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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인성 겸비한 명품·인재육성’의 산실
뉴스종합| 2019-11-19 17:01

- 전북인재 입법, 사법, 행정, 기업체 등 사회 곳곳 ‘맹활약’
- 정종복 원장  “참된 애향심, 순수한 마음에서 오는 용기”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만추와 초겨울의 정서가 교차되는 11월 매서운 바람이 이내 심신을 지치게 하더니 기다리던 손님처럼 반가운 빗줄기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셔주던 날. 정종복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원장을 만났다.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자락, 천혜의 자연을 품은 그곳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도착하니 시대를 거슬러 지난 1992년 3월 개관이래 현재까지 총 2600여 명이라는 인재를 배출하며 청운의 꿈을 면면히 이어왔음을 짐작키나 하듯 유럽풍의 현대식 건물이 우뚝 서있다.

이곳은 전라북도 도민의 자녀들로 서울대를 비롯한 41개 대학에 재학 중인 입사생 300명과 5급 공채를 비롯해 지난 2005년 개관한 청운관에서 각계각층에서 명성을 떨칠 고시 준비생 64명이 꿈을 키워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전라북도 인재육성의 요람이며 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 정종복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원장과 ‘일문일답’

정종복 원장은 “춘추전국시대의 관자(管子)는 ‘하나를 심어서 하나를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하나를 심어서 열을 거두는 것은 나무이고,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두는 것은 사람’이라며 가장 먼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자한 교수를 연상시키는 외모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 주신 정종복 원장님께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궁금한 점을 서두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보았다.

Q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의 설립배경과 그에 따른 기금은 어떻게 출현됐는지가 궁금합니다. 
A :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은 1992년 3월 전라북도 도민의 품격 있는 인재육성에 대한 염원과 성금이 모아져 설립됐습니다. 장학숙의 총 규모는 대지 4,151㎡, 연면적 8,669㎡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유럽풍의 현대식 건축양식이 접목돼 한때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서울장학숙의 기금은 어느 특정 단체나 개인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모든 전라북도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이곳의 우수한 학생들이 자기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곳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학업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곳으로서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같이’의 ‘가치’를 더한 희망의 요람”입니다.

Q :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에 입사하기 위한 특별한 수혜 자격이 있나요?
A :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은 전라북도 도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입사생 선발 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운영합니다. 전라북도 소재 중·고등학교 졸업을 기준으로 신입의 경우 성적 50%와 가정형편 50% 적용, 장차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선발해, 그들이 안심하고 학업에만 정진할 수 있도록 숙식과 인성교육을 지원합니다. 또한 장학금은 외부장학금을 도입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예술 등의 분야에서 모범이 되고 창의성을 발휘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되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을 지양하고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지원합니다.

Q : 서울장학숙 입사생들의 좋은 취지를 살려,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공헌 등의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A : 지역 어린이 인성교육 운영, 우수 인재 활용한 지역 교류 확대
참된 애향심은 순수한 마음에서 오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출신자들로 구성된 총동기회가 있습니다. 총동기회는 지난 2007년 11월에 출범했고, 탄생비화는 고향사랑입니다. 이런 애향심이 첫 걸음이 되어 탄생한 총동기회의 주요 활동은 전라북도 출신회원간의 친목도모와 서울장학숙 후배지원 등 봉사활동의 명맥을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총회를 개최해 고향 후배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합니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98명에게 75,500천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습니다.


 
총동기회는 후배 입사생과 더불어 인재육성을 위한 도민의 깊은 관심과 그간의 수혜에 대한 보답인 셈이지요. 특히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전북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전북지역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전북도민의 수혜 보답을 위해 △농촌봉사활동 △무료 의료봉사 △법률 상담 △시설 안전점검 △관내 청소년들과의 진학상담 △지역 어르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등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 외 서초구와 연계한 ‘꿈 키움 돌봄교실’은 방학기간 동안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대학생들이 방배3동 아동들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 및 학습을 지도하는 재능기부 교육 프로그램 등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 명품 인재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 학생 숙식제공, 도서실, 체력단련실, 인성교육 강좌 운영, 여성안심귀갓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창의적 전북인재 육성을 위한 교두보 마련 등
장학숙은 현재 전라북도 도민의 자녀들로 서울대를 비롯한 41개 대학에 재학 중인 입사생 300명과 5급 공채를 비롯해 지난 2005년 개관한 청운관에서 각계각층에서 명성을 떨칠 고시 준비생 64명이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입니다.

총동기회 멘토그룹은 장학숙 후배들을 위해 ‘서울장학숙 교양강좌’와 ‘인성과 사회진출을 위한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취업전략, 사회 직장인의 소양 등 이곳에서 수혜를 입은 선배들의 성공 마인드를 전수해 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졸업생과 입사생 간의 유대 강화, 애향심 고취 등의 인적네트워크를 강화해 후배들에게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한국융합기술경영협회와 협약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사업의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습니다.

Q :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이 궁금합니다.
A : 지난 1992년 문을 연 뒤 현재까지 장학숙 수혜자들의 졸업 후 사회진출 행보를 살펴보면, 장학숙에서 관리하는 인원만 무려 1,600여명에 달합니다. 이제 장년의 나이가 된 장학숙 출신자들은 사회각계각층과 전북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사회에 진출해 몸담고 있는 그 조직의 핵심으로 공무원 115명, 교육계 129명, 법조계 77명, 의료계 43명, 금융계 57명, 언론계, 대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으며, 각자의 분야에서 현재 고향 전북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 원장님의 좌우명이 궁금합니다
A :  “그래도 나는 남이 안하는 것도, 남이 지나쳐도 나는…” 나 자신에게는 깐깐하나, 타인에겐 언벙스럽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래서 제 좌우명은 ‘언벙하게 살자’입니다. 타인을 대할 때 상상을 현실로 한계를 극복하고 돌파할 수 있도록 가장 낮은 자세로 기꺼이 길을 내줍니다. 전북인은 바람입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오를 수 있는 바람이 되어야 합니다.   ‘바람이 넘지 못할 벽은 없다’고 봅니다.

- 정종복 원장 “청년의 꿈, 좌절돼선 안 돼”…가장 낮은 자세로 소통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자 정 원장은 “장학숙 청년들이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누구도 그 꿈을 가로막을 권리는 없다”며 “우리 입사생들이 경제적 현실 때문에 꿈을 접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에서는 화장실을 치우든, 시설물을 고치든, 밤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야 근무를 하든, 구내식당에서 밥을 짓던 그런 일들을 생활의 바탕으로 삼는 사람들의 삶은 보호 받고 존중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인성을 가르치는 것 또한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의 역할이며,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재활용 컵에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는 정종복 원장의 가치를 더한 소박하고도 검소한 인터뷰를 통해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은 전라북도의 미래이자 희망을 키우는 산실이며, 참된 인성을 겸비한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국가 백년대계인 인재양성발굴과 지원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의 정신과 활동이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 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토양이 되어 사회가 건강해지고 나라가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전라북도의 주역이 될 청년들의 교육을 위해서 꿈의 날개를 전하는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이정환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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