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친박 압박하는 홍준표 "朴정권 때 고위직 출신 모두 쇄신해야"
뉴스종합| 2019-11-20 08:23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황교안 대표를 향해 "박근혜 정권 때의 청와대·정부 고위직 출신들을 모두 쇄신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탄핵 당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직자들도 개혁 인사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혁신 조치 없이 탄핵 이전 기득권 지키기와 같은 현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일각에선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험지 출마 선언 이후 당 지도자급인 홍 전 대표도 어떠한 '희생'을 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홍 전 대표는 이에 "나를 두고 시비를 걸지 말라"며 "나는 이 당에서 유일하게 탄핵 정국에서 책임질 아무 이유가 없는 사람이며, 되레 궤멸된 당을 살린 사람"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홍 전 대표가 이번 발언을 통해 쇄신 대상은 자신이 아닌 친박(친박근혜)계란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향해 "좀 더 길고 넓게 숙고하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물밑 대화로 통합 조율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불쑥 통합 카드를 내던지고, 받을 리 없는 여야 영수 회담을 뜬금 없이 제안하고, 준비 없이 청년과 대화에 나섰다가 청년들에게 질타를 당했다"며 "최근 일어난 야당의 헛발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여론으로부터 조롱을 받기 시작하면 당이 회복하기 힘든 수렁의 길로 들어간다"며 "좀 더 길고 넓게 숙고하고 파장을 검토한 후 국민에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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