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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업계, 韓 개발자 기술만 빼먹고 '토사구팽'
뉴스종합| 2019-11-20 10:00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게임 개발자 A씨는 최근 다니던 중국 게임회사로부터 회사에서 나가라는 청천병력과 같은 통보를 받았다. 애초부터 계약은 2년을 했지만 6개월 만에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회사는 자금사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게임 개발도 순조로운데다가 한국인 개발자인 A씨에게만 해고통보를 하는 것을 A씨로서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A씨는 "한국 게임 개발자를 영입한 뒤 게임 개발 노하우만을 가져다 쓰고는 내쫓는 일이 빈번하다고 들었지만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다"며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A씨의 사례처럼 최근 중국 게임업계에서 한국 게임 개발자를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내쫓거나 성과와는 관계 없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게임 개발자로부터 MMORPG 장르의 게임 기술을 빼낸 뒤 정리한다는 사례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중국 MMORPG 장르의 게임들이 성과를 내는 시점이라는 게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 게임 성과를 내면 더이상 필요 없어진 한국 게임 개발자부터 정리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도 한국 게임 개발자의 퇴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야 게임을 제한하는 '게임 셧다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산업이 고도화되고, 자국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고액의 수당을 받는 한국 인력부터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중국게임은 한국 게임시장에 들어와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업계는 비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들이 다시 부메랑처럼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게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부가 보호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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