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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발전사 ‘LNG 직도입’ 덕택 실적 ‘순항’
뉴스종합| 2019-11-23 07:01
SK E&S 위례열병합발전소 전경 [SK E&S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민간발전사들의 올해 실적이 부침 없이 순항하고 있다.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발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LNG를 직도입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의 ‘셰일 혁명’으로 LNG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등 민간 LNG 발전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일제히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위례열병합발전소와 파주LNG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SK E&S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832억원)에 비해 20.2% 확대됐다.

인천LNG복합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53.2%나 증가한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LNG발전소를 운영하는 GS EPS는 같은기간 11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3% 가량 개선됐다.

이같은 실적 개선 추세의 바탕에는 ‘LNG 직도입’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과거 한국가스공사가 발전사들에 LNG를 독점 공급했던 시장 구조가 깨지고 미국과 호주, 동남아 등에서 LNG를 직접 수입하는 민간발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스공사와의 독점 장기계약이 아닌 LNG 공급업자와의 직접 계약으로 원가를 낮추고 시황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LNG 도입량 중 민간의 직도입 물량은 13.8% 가량이다. 가스공사가 3817만톤을 들여왔고, 민간에서 614만톤을 수입했다. 민간 직도입 비중은 2016년 6.3%, 2017년 12.3%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LNG 직도입 물량은 오는 2026년 1080만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2004년부터 직도입을 시작해 매년 규모를 확대해오고 있다. 단순히 LNG를 직수입하는 것 이상으로 LNG 개발과 터미널, 수송, 운반, 발전소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 E&S는 미국 프리포트 LNG 액화터미널에 대형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이곳에서 LNG를 매년 200만톤을 실어오기 위해 LNG 수송선을 발주하기도 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017년 미국 G&P 업체인 ‘유레카’에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셰일가스 등 LNG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LNG복합발전소 3호기에 지난 2월부터 미국산 셰일가스를 직도입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향후 LNG 개발과 터미널, 트레이딩, 발전 등을 모두 포함하는 ‘LNG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연내 일률적인 가격제도를 폐지하고 개별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나서는 등 민간에서의 직도입을 의식하고 있지만 LNG 발전소들은 지속적으로 직도입 물량을 늘려가면서 원가 경쟁력을 갖춰 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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