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나 아니었으면 홍콩에서 수천 명 죽었을 것”
뉴스종합| 2019-11-23 08: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회의실에서 열린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반정부 시위 진압과정에서 중국 인민군 투입을 막은 데에는 자신의 ‘공’이 컸다고 자찬했다. 무역협상이 중국의 대(對)홍콩 진압작전을 막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홍콩 외곽에 100만명의 군을 배치했지만 투입하지 않은 데에는 내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렇게 하지 마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아니었으면 홍콩은 14분 만에 없어지고, 수천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무역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홍콩 진압이 무역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군 투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는 나보다 훨씬 더 (무역)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나는 합의를 그렇게 간절이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천장’에 비유하며 양국의 합의가 대등하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자신의 대중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이 막대한 세수를 벌어들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과 20일 미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법안을 서명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그는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우리는역대 최대 무역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다”고만 밝혔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입장을 ‘서명 거부’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연방의회를 통해 재의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일부 조항을 제외하는 방법으로 인권법안 서명에 반대하는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도 함께 서 있다. 우리는 역대 최대의 무역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다”면서 “시 주석은 나의 친구다. 놀라운 사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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