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홍콩 구의원선거 높은 투표율 속 진행 중…민심 바로미터
뉴스종합| 2019-11-24 17:48

[헤럴드경제] 홍콩 구의원 선거가 24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반년째 이어진 가운데 홍콩인의 민심을 드러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진행된다. 선거구별 당선자는 25일 오전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구의원 선거가 24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 의회 선거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시간을 아직 9시간 남겨둔 오후 1시 30분 현재 152만4675명이 투표해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 총 투표자 수(146만7229명)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투표율은 4년 전 투표율 47%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선거로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다. 현재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한다. 18개 구의회 중 절대다수를 친중파 진영이 지배하고 있다.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이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8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100만명 행진을 계기로 홍콩에서 전면적인 민주화 요구 운동이 벌어지고 나서 진행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역대 구의원 선거와는 다른 의미로 평가된다.

이번 선거는 차기 행정장관 선거를 위한 전초전 격이기도 하다.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유권자의 직접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구의원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선거인단 117명을 독식한다. 홍콩은 내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도 예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백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사태 직후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도 범민주 진영이 반정부 시위 흐름을 타고 승리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야권의 과반 의석 달성을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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