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아세안 기업인 700명 한자리에…대한상의, 부산서 ‘CEO 서밋’ 개최
뉴스종합| 2019-11-25 11:01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문 대통령,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이세진 기자]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7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 번영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 열렸다.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글로벌 경제 지형이 변화하는 가운데, 경제인들이 한·아세안 협력을 발판으로 전방위적 위기를 피해갈 묘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부 공동주최로 ‘한·아세안 CEO 서밋’이 개최됐다.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를 대주제로 경제인들의 연설과 주제발표 토론이 이뤄졌다.

한국과 아세안 주요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2차 한·아세안 CEO 서밋 이후 5년 만이다.

개회사에 나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올해 대화 수립 30년을 맞이한 한-아세안 관계는 역대 최상이고, 아세안과의 교역 2000억달러도 내년 중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끌어올릴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의의 성공과 함께, 산업단지 설립, 기술 표준화, ODA(공적개발원조)와 역량 개발 지원에도 진전이 많길 바라며,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서둘러 발효될 수 있게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 회장은 “기업인들은 신뢰할 수 있는 역내 파트너 발굴에 노력해주면 좋겠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기존의 글로벌 가치 사슬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 흐름이 한-아세안 협력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타히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아세안의 6개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해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명이, 아세안 측에서는 베트남 팜딘도안 푸타이그룹 회장, 싱가포르 더글라스 푸 사카에홀딩스 회장, 미얀마 페표 테자 투그룹 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3개 세션으로 진행된 CEO 서밋에서는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일찌감치 싱가폴에 정착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짐 로저스는 “아세안 지역 개발로 새로운 교통루트가 창출되고 있다”며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명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아세안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동북아시아와 함께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재개된 2세션에서는 정현택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이 혁신 기술로 인한 자동차 산업 변화상을 소개하고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전략 추진을 강조했다.

이어 3세션에서는 20여년간 아세안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조 스터드웰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그는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의 비행거리는 미국내 가장 먼 도시인 보스턴과 샌디에고의 거리보다 더 멀고, 이질적 문화를 가진 런던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간 거리 수준”이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인 3P(People, Peace, Prosperity)정책이 이 거리를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아세안 CEO들이 함께 한 이 자리는 세계를 이끄는 큰 두 개의 강줄기가 만나 아시아의 두물머리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최근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는 한·아세안 공동 번영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jin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