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물난리’ 베네치아 시민들, 시장 퇴진 외치며 거리로
뉴스종합| 2019-11-25 17:31
지난 15일(현지시간) 기록적 홍수가 덮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물에 잠긴 거리를 건너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달 중순 50년 만의 기록적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민 수 천명이 시장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24일 잦은 홍수에 대한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대형 유람선의 입항을 반대하기 위한 거리 집회에 2000~3000명에 달하는 베네치아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형 유람선들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도로 인해 베네치아의 지반을 침식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위대는 '베네치아 저항(Venice resist)'를 연호하며 루이지 브루나로 시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베네치아가 30년째 추진 중인 홍수예방 시스템인 모세(MOSE) 프로젝트를 보류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운동가 엔리코 팔라치는 "베네치아 시민들은 방금 깊은 상처를 견뎌냈다"면서 "이 홍수는 도시를 굴복시키고, 전세계에 파괴력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오랜 설계 끝에 지난 2003년 착공을 시작했지만 비용 문제와 정치적 문제,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대, 그리고 2014년 공사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부패 스캔들 등으로 완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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