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대통령 “필리핀은 아세안의 미래…많은 한국 기업들 현지에 진출”
-두테르테 “양국은 1950년대 자유 위해, 1980년대 민주주의 위해 투쟁”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더 많이 협력하며 상생·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수교를 했고,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준 국가”라고 떠올렸다. 이어 “변함없는 우정을 보내준 필리핀 국민들과 한국에 관심을 가져준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필리핀을 사랑한다.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고 양국 간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15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에너지·전기·전자·섬유·조선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까지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연간 6%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필리핀은 아세안의 미래”라며 “오늘 회담을 통해 대통령과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필리핀과 한국의 협력으로 아시아의 발전에 함께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문 대통령의 아름다운 고향에서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과 한국은 특별한 유대 관계”라며 “우리는 1950년대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 국가이며, 1980년대에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을 세상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은 아시아의 경제기술 강국으로 성장했고, 필리핀은 흔들렸지만 인내로 이겨내 현재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신흥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육투자·공적개발원조(ODA)·인프라 개발·국방·과학기술·농업 분야 등에서 협력해 왔다. 특히 1950년 이후 연대와 상호 원조는 우리 협력관계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민다나오섬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10만 달러를 원조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관계가 여전하다는 것을 이번에 느껴 감동했다. 우리는 명백히 역사상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한국은 필리핀의 4대 교역국이며 교역액은 약 130억 달러에 달한다.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도 13위를 한 소중한 협력 국가”라며 “필리핀은 양자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역내 평화와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과 공동의 목표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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