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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한화 동료 김성훈 애도…“첫승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엔터테인먼트| 2019-11-26 09:27
지난 25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생전의 김성훈(왼쪽)과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박상원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25)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팀 동료 김성훈을 회상하며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25일 박상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형이 정말 많이 미안해. 성훈아”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상원과 김성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3라운드로 지명받아 나란히 한화에 입단했다.

박상원은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었던 형한테 성훈이는 정말 든든하고 특별한 하나뿐인 친구 같던 동생이었는데”라며 “그동안 형 투정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형만 아니었으면 우리 성훈이 데뷔전 첫 승 멋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부모님께 꼭 선물하고 싶다고 했었던 첫 승을 형이 다 망쳐버려서 너무 미안하다”며 “정말 많이 속상했을 텐데 먼저 형한테 다가와서 ‘형 고생했어요 야구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어떻게 항상 잘 던져요. 다음에는 꼭 막아주십시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준 게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성훈은 1군 데뷔전인 지난해 7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박상원 등 불펜 난조로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끝으로 박상원은 “첫 승 하는 날 형 때문에 첫 승 늦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직 사과도 제대로 못 했다”며 “너의 꿈을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자주 보러 갈게, 사랑해 동생”이라며 가슴 아픈 작별을 고했다.

김성훈은 지난 23일 광주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실족해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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