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마장면, 없어서 못 팔아요”…10일 만에 50만개 신기록
뉴스종합| 2019-11-26 09:43
CU가 개그맨 이경규와 손잡고 출시한 중화풍 비빔면 ‘마장면’ [CU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마장면을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지난주에는 1인당 3개로 한정해서 팔았어요. 이번주에는 여유 있게 발주를 넣었는데 벌써 다 팔렸네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점주 우모(55) 씨는 “남은 마장면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난감한 듯 대답했다. 인근 편의점을 4~5군데 돌았지만 마장면이 진열돼 있던 매대만 텅 비어있었다. 또 다른 편의점 점주 김모(37) 씨는 “호기심에 마장면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진열하자마자 순식간에 동난다”고 말했다.

CU가 개그맨 이경규와 손잡고 개발한 중화풍 비빔면 마장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6일 CU에 따르면 지난 16일 출시된 마장면은 출시 10일 만에 50만 개가 팔렸다. 마장면은 출시 첫 날부터 5만개 이상 팔리는 등 ‘대박’ 조짐을 보였다. 이미 일평균 기준으로는 2015년 CU 백종원 도시락의 기록을 깨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인스타그램에도 5000여개에 시식 후기가 올라오는 등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이경규가 개발한 마장면은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편스토랑’에서 1위로 뽑힌 음식이다. 대만 유명 식당에서 조리법을 직접 배워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재해석했다. 100% 우리쌀로 만든 넓은 면발을 특제 땅콩소스와 채 썬 오이를 함께 비벼 먹는 간단한 비빔면이다.

업계는 마장면의 성공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마장면이 속한 조리면 카테고리에서 이렇다 할 대박 상품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박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바이어는 “편의점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조리면을 출시하기 시작했지만 삼각김밥, 도시락 등 인기 상품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며 “최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조리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이에 편의점도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마장면을 비롯해 10개의 조리면을 판매 중이다. 제품 확대,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1~10월 조리면 매출이 전년 대비 82.9% 늘었다. GS25도 쌀국수, 스파게티, 볶음면 등 10개의 조리면을 판매 중이다. GS25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조리면 구매고객의 3분의 1가량이 고기류를 같이 구입한다는 걸 파악하고 고기와 면을 함께 담은 ‘좌고우면’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도 여름에는 차갑게 먹는 비빔면을, 겨울에는 따뜻하게 먹는 우동, 스파게티 등을 선보이고 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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