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글로벌 車판매량 4% ‘후진’…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뉴스종합| 2019-11-27 11:37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775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310만대(4%) 가량 감소한 수치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 8180만대에서 지난해 8060만대로 감소세를 보인 뒤 2년 연속 줄었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중국은 올들어 현재까지 자동차 판매량이 11%나 감소했다.

피치의 브라이언 콜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중반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는 글로벌 제조업 침체의 핵심 요인이 됐고, 자동차 판매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1%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반등을 기대할 이유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조업 부문은 올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아 타격을 입었고, 특히 자동차 판매 부진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내년에 글로벌 제조업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섰지만,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아우디는 이날 직원 7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2025년까지 95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대신 전기차와 디지털 분야에서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CNN비지니스는 “이는 세계 제조업 회복에 좋은 징조가 아니며, 독일은 이미 불경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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