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구글, 직원 4명 해고…“노·사간 긴장감, 한계점 도달”
뉴스종합| 2019-11-27 15:01
구글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구글이 회사 내부정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던 직원 4명에 대해 데이터 보안 위반을 이유로 해고하면서, 구글 노·사간 긴장감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전날 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직원 4명을 해고했다”며 “데이터 보호때문”이라고 밝했다.

구글 측은 이메일에서 “최근 직원들 이름과 세부사항 등에 대한 정보가 회사 밖에서 공유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명백히 반복적으로 우리의 데이터 보안정책을 위반한 직원 4명을 해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직원들은 다른 직원의 자료와 업무를 살펴보고 이를 외부로 유출한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들에 대한 해고 조치는 구글이 불법적인 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전형적인 노조 탄압행위로,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앞에서 회사가 강제 휴직시킨 레베카 리버스와 로렌스 벌랜드를 업무에 복귀시키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번 시위에 동참했던 직원들이 이번에 해고 통지를 받았다.

시위에 참여했던 또 다른 직원은 “이번 해고는 근로자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간 구글은 현장 육아, 투명성 강조 같은 부러운 혜택을 과시하면서 직원들에게 우선 순위를 둔 따뜻하고 친근한 회사로 알려졌지만, 최근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전혀 다른 평판을 얻고 있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데이터 보안 정책 위반을 이유로 직원들을 거침없이 해고하면서, 노사간 긴장감이 한계점에 다달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구글 직원들은 군 관련 업무와 성희롱 사건 가해 임원 처리, 중국에 대한 검열서비스 등 논란이 된 문제들에 대해 회사 측에 항의해왔다. 또 회사 측은 최근 일부 직원들 웹브라우저에 추적 프로그램을 심거나 반 노조활동에 앞장서는 컨설팅회사를 고용해, 회사에 반기를 드는 직원들을 압박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구글이 노조 반대 활동과 관련된 컨설팅 회사를 고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자 미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구글은 그곳에서 인종 차별, 괴롭힘 등을 당한 직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존엄성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직원들 간의 증가하는 마찰은 수년 간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곳 중 하나였던 구글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마찰은 구글 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CNN비지니스는 보도했다.

실리콘 밸리 전역에서 수백명의 페이스북 직원들이 정치적 광고에 대한 회사의 입장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 아마존의 근로자들은 지난 9월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파업을 벌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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