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중고차·해운사 합작사 동시 설립 …현대글로비스, 중국공략 가속
뉴스종합| 2019-11-28 11:22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중고차 및 해운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 중고차 및 해운사업 관련 합자사 2개를 동시에 설립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에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해 보스지우(薄世久) 창지우그룹 회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의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시장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유통 합작사 설립으로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중고차사업 합자사는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사업을 펼친다. 현재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시키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창지우 기차의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西省)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2021년부터는 창지우 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 분포한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운사업 합자사는 우선적으로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출항이 시작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0여척의 완성차운반선(PCTC)대를 운영하며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지우 물류 역시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하고 연간 70만대의 완성차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역량이 결합된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해운사업 합자사는 이번에 함께 설립한 중고차사업 합자사와 함께 중고차 수출 물량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중국은 중고차 수출을 금지했지만 경제활력을 촉진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5월 수출 허용을 공식화했다.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고차 수출 비중이 전체 거래량에서 10%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중고차 수출은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사업 등 창지우 그룹과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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