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필리핀 태풍 접근에 수만명 대피…동남아 올림픽 일정 변경 검토
뉴스종합| 2019-12-02 07:25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태풍 ‘간무리’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제30회 동남아시아(SEA) 게임이 열리는 필리핀에 접근하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1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간무리가 필리핀 북부 카탄두아네스주 동쪽 705㎞ 지점에서 시속 25㎞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무리는 오는 2일 저녁이나 3일 아침 최대 시속 170㎞의 강풍을 동반한 채 필리핀 수도권 메트로마닐라 남동쪽 비콜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메트로 마닐라 등 SEA 게임이 주로 열리는 루손섬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재난관리 당국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NDRRMC)는 간무리가 메트로 마닐라 일대를 관통하는 오는 3∼4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관계 당국에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비콜 지역 저지대 주민 수만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시간이 갈수록 학교와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를 찾는 주민이 늘고 있다.

NDRRMC는 태풍 진행 상황에 따라 SEA 게임에 참가한 선수단의 숙소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안전지대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올림픽’인 SEA 게임의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 경기의 일정을 늦추거나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오는 11일 끝나는 이번 SEA 게임에는 10개국에서 1만93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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