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미래 위기 불안감에…현대차노조, ‘강성 노조’에 등 돌리다
뉴스종합| 2019-12-04 09:21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당선자. [현대자동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4년 만에 강성 노선을 벗어나 ‘실리’를 택했다.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8대 임원(지부장) 선거 개표에서 이상수(54) 후보가 2만1838표(득표율 49.91%)를 얻어 강성 노선의 문용문 후보(2만1433명·48.98%)를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86.6%로, 두 후보 간 격차는 405표(0.93%포인트)에 불과했다.

실리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건 지난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처음이다.

조합원들은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 모두 강성 후보를 택했으나 이번에는 실리·중도 성향의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1988년 입사한 이 당선자는 현장조직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2009년 3대 수석 부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고용 불안감 해소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차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근로자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4차 산업을 대비해 고용 불안 해소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와 투명 경영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무리한 요구 조건을 내세우는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이뤄질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원만한 합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당선자는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한국지엠의 제26대 노조 지부장 결선투표에선 김성갑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경쟁자 안규백 후보(46.4%)를 제치고 당선됐다.

지난 25대 지도부가 지난달 사측과 임금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강성 노선으로 꼽히는 김 당선자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금협상은 연말을 넘겨 새해에 재개될 전망이다.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해고자 복직 등 곳곳에 산재한 갈등 요인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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