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이란 견제 위해 중동에 1만4000명 추가 파병 검토…군함 등 전력증강도 고려
뉴스종합| 2019-12-05 10: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 기지를 깜짝 방문해 미군 장병을 위문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의 위협에 맞서 중동 지역에 1만4000명의 미군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이란의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1만4000명의 중동 배치 병력을 2배로 늘리는 대규모 증원뿐 아니라 수십척의 군함과 군사 장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추가적인 군사 배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빠르면 이달 중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 파병은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철군 등을 통해 보여준 고립주의 외교 정책과 배치되지만 이란의 위협에 확대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같은 현지 우방 국가들의 적극적인 대응 요구도 뒤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반발해 지난 5월부터 핵합의 이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미국 정통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석유 시설을 공격한 세력의 배후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이란은 공격 배후설을 부인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미군과 미국 우방에 대한 공격은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좁힌다”며, “미 정부는 보다 많은 군사 자원을 현지에 보내 테헤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관료들은 이 같은 대규모 병력 배치가 적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해당 지역을 예상하지 못하는 갈등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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