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홍콩서 표출된 미중갈등...주홍콩 美상공회의소 회장단 마카오서 문전박대
뉴스종합| 2019-12-08 13:50
홍콩 시민들이 지난 6일 경찰의 최루탄 남발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홍콩을 6개월동안 뒤흔든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만여발의 최루탄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등을 둘러싸고 깊어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극적으로 표출됐다.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이 마카오 입경을 거부당한 것. 회장단은 두 시간 동안 억류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홍콩 미 상의는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로버트 그리브스 회장과 타라 조지프 사장이 마카오에서 열리는 연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를 찾았다가 입경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주홍콩 미 상의는 "이들은 두 시간 동안 억류됐다가 '자발적으로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는 진술서에 서명하고 나서야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매년 열리는 단순한 사교 행사와 관련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홍콩 미 상의 회장단의 마카오 입경 거부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이 법에는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의 홍콩 문제 개입을 이유로 5개 미국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하기로 했으며, 중국 관영 매체는 이들 조직과 관련 있는 홍콩과 마카오의 미국 외교관들이 추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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