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파리서 만난 러-우크라 ‘완전·포괄적 휴전’ 합의
뉴스종합| 2019-12-10 11:15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부터)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모여 우크라이나 분쟁 해법을 논의했다. [EPA]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BBC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은 분쟁 해소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4개국 정상은 이른바 ‘노르망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親)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의 충돌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양 정상의 합의로 지난 2014년 3월 이후 약 1명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분쟁은 종식의 희망을 갖게 됐다.

양 정상은 서면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양국 간 분쟁과 관련된 억류자들을 석방-교환키로 합의했다. 또한 양 정상은 돈바스 지역 외에도 우크라이나 내 추가 3개 지역에서 군력을 철수시킬 것을 상호 합의했다. 구체적인 지역은 특정되지 않았다. 휴전의 진척을 점검하기 위한 회담은 4개월 후에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둘러싼 양 국의 갈등도 진정된 분위기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가스관 완공을 눈앞에 두면서, 기존에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스관은 봉쇄되지 않았다. 이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휴전 외에 양 정상은 우르라이나 지역 내 러시아군의 철수,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 선거 실시 문제, 돈바스 지역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우크라이나 헌법 개정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평화를 대가로 영토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갈등 해소를 위해 진행된 첫 대면접촉이라는 점에서 시작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비록 양국 정상이 일부 사안에서 이견을 보이기는 했지만, 우르카이나 분쟁 해결에 양 정상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번 ‘노르망디 회담’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늘 양국이 이견을 보이기는 했다”면서 “기적과 같은 해결책은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 나아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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