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WSJ “교황청, 자선활동에 쓸 기금 예산적자 막는데 써”
뉴스종합| 2019-12-12 10:50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교황청이 예산적자를 막기 위해 자선활동에 우선적으로 쓰여야할 기금을 대규모 전용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교황청은 연간 5000만 유로에 달하는 ‘베드로 헌금’(Peter’s Pence)의 10%만 자선활동에 쓰였다. 반면 3분의 2 가량은 교황청의 예산적자를 메우는데 들어갔다.

베드로헌금은 전세계 신도들이 교황청에 자유롭게 바치는 헌금이다. 2017년 6000만 유로에 달하던 베드로헌금은 지난해 5000만 유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는 홈페이지에 베드로헌금의 목적을 ‘전쟁이나 억압, 자연재해,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재정적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WSJ은 베일에 싸인 베드로헌금 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5년간 모인 헌금의 10%만이 자선 활동에 쓰였다고 지적했다.

나머지는 예산적자나 심지어 영국 부유층 주거지역인 첼시의 부동산 투자에 들어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바티칸은 약 3억 유로를 지출해 7000만 유로에 달하는 예산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교황청 운영의 비효율성과 임금비용 상승 때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가톨릭 성직자의 성학대 의혹으로 가톨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베드로헌금의 전용은 가톨릭 신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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