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차기총리 인선 진통 거듭, 누가됐든 경제통이라야
뉴스종합| 2019-12-13 11:29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경제 부총리를 지낸 4선의 김진표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여러 이유로 지금은 접은 상태다. 김 의원 역시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김 의원에 이어 정 전 의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꼽고 있는 것은 정치력이 있는 ‘경제통 총리’를 내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난마처럼 얽힌 경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시장과 경제를 깊이 이해하는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는 건 매우 적절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카드는 문 대통령 입장에선 매력을 느낄만하다. 무엇보다 그가 경제에 밝고, 관련하여 민간과 정부를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이 그렇다. 정 전 의장은 기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쌍용그룹 직원으로 입사해 20년 가까이 회사원으로 일하며 임원까지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는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당내 경제통으로 인정받아 왔다. 경제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출간했을 정도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가 경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5선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무게감도 있어 내각을 효율적으로 통할하는데도 유리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봤을 것이다. 더욱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경제팀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정치인 출신 실세 장관과 청와대 경제 참모 사이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 전 의장이 총리를에 기용될 경우 경제 정책 운용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런 문제도 상당부분 보완이 가능하다.

일각에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을 지냈던 인사가 국무총리를 맡는 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는 ‘입법부를 행정부 아래로 두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물론 얼마든지 제기될 수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도식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위기에 직면한 경제 상황을 생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역 파격 발탁’도 할 수 있다.

인사는 늘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가 됐든 차기 총리는 경제에 밝은 인사라야 한다. 문 대통령의 임기 후반의 국정 운영은 중심은 경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작금의 경제 여건은 한 치 앞도 낙관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