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英 BBC, 한국인의 ‘별난 펭수 사랑’ 진단
뉴스종합| 2019-12-13 14:59
EBS가 만든 캐릭터 펭수.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영국 BBC가 한국인들이 캐릭터 ‘펭수’와 사랑에 빠졌다며 그 인기 배경을 보도해 화제다.

BBC는 13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무례하며 유명세를 갈망하는 펭수와 사랑에 빠진 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교육방송 EBS 소품실에서 태어난 캐릭터 ‘펭수’는 한국의 대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슈퍼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래 펭수는 어린이들의 뽀통령인 인기 캐릭터 ‘뽀로로’의 후속 작으로 개발됐다.

10살이라고(펭수 주장) 알려진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걸걸한 목소리와 터부를 깨는 행동으로 밀레니얼(1982~2000년에 태어난 신세대로 SNS에 익숙한 세대)들을 열광시키면서 보수적인 장년층까지 ‘펭수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다.

겸손과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펭수는 10살 이라는 나이를 앞세워 이를 가차 없이 깨부수고 스스로 슈퍼스타 또는 셀럽이 된 것을 자랑한다. 펭수의 이런 행동은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쉽게 용인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한국의 기성세대에게 불만이 많은 밀레니얼들을 열광시키는 접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BC와의 인터뷰에 나선 EBS 관계자는 “(10살 안팎의) 펭수 캐릭터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의 천진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기 비결을 진단했다.

또 “기존 위계질서나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지녔기 때문에 젊은층에서 환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BC는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가 펭수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면서 “머잖아 지구촌 길거리 곳곳에서 2m가 넘는 거대 펭귄 캐릭터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마시라”고 유머러스하게 기사를 마무리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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