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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옷 사던 4050, 올해는 집에서 샀나…홈쇼핑 ‘패션 쏠림’ 심화
뉴스종합| 2019-12-16 10:31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해 홈쇼핑 업계는 ‘우리만 파는’ 자체·단독 패션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브랜드들이 고급 소재를 앞세워 가격대를 높였는데도 재구매율이 늘면서 히트 상품이 됐다. 바야흐로 ‘홈쇼핑 패션=저가 패션’이라는 등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셈이다.

16일 CJ·GS·롯데·현대홈쇼핑 등 업계 빅4가 발표한 올해(1.1~12.12)의 히트 상품을 보면, 대부분 각사가 단독으로 판매하거나 자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홈쇼핑 빅4가 발표한 2019년 히트 상품 목록. [자료제공=각사]

상위 5위권 상품 중에는 현대홈쇼핑에서 2위를 차지한 조이너스와 GS홈쇼핑에서 3위에 오른 ‘에이지트웨니스’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각사의 자체 브랜드(PB)이거나 단독으로 판매 중인 패션 브랜드였다. 특히 에이지트웨니스는 패션이 아닌 뷰티 카테고리 상품으로 톱 5에 오른 유일한 상품이었다.

CJ오쇼핑은 자체 패션 브랜드인 ‘엣지’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65만 세트가 판매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엣지는 올해 누적 주문액 18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와 협업한 브랜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였다. GS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SJ와니’는 손정완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지난 2012년 론칭한 브랜드다. 지금까지 154만명의 고객이 총 5446억원을 주문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히트 브랜드로 등극했다. 현대홈쇼핑의 ‘J BY’도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단독으로 판매 중인 브랜드다. 이 역시 론칭한지 3년 밖에 안됐지만, 누적 판매량이 2400억원에 이른다.

롯데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롯데가 단독 론칭한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다. 4050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현재까지 82만2100세트나 판매됐다.

히트 상품 범위를 10위권으로 확대해봐도 패션 브랜드의 강세는 여전하다. CJ오쇼핑의 경우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AHC(6위)를 제외하곤 모두 자체·단독 패션 브랜드다. 현대홈쇼핑 역시 2개 상품을 제외하곤 모두 패션 브랜드가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헤드스파7(6위)와 라라츄 헤어쿠션(9위)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와 GS는 그나마 구색이 다양한 편이었다. 롯데홈쇼핑은 AHC가 아이크림 판매로 6위에 올랐으며, 리빙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마마인하우스BY박홍근’이 7위에 올렸다. 잡화 제품으론 가이거가 10위에 간신히 올랐다. GS홈쇼핑은 탈모 샴푸로 유명한 티에스와 종가집 김치가 각각 8, 9위에 랭크됐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가 올해 단독 상품이나 PB상품의 고급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며 “소비가 양극화하며 고급 소재의 패션 브랜드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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