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진옥동 ‘효율’ 허인·손태승 ‘수익’ 지성규 ‘건전성’
뉴스종합| 2019-12-16 11:23

시중은행장들의 올 한해 성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영업규모와 생산성 측면에서는 신한은행이, 수익 측면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건전성 측면에서는 하나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16일 은행연합회가 제공한 2019년 3분기 4대 시중은행 실적을 분석해보면 영업규모 부문에서는 진옥동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압도적이었다. 신한은행은 총자산 447조7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425조, 421조의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393조 자산을 가진 우리은행보다 20조원 이상 많았다.

자산 증가분도 남달랐다. 전년 동기 대비 55조4294억원 증가했다.

생산성 측면도 신한이 앞섰다. 대표적인 생산성 지표인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홀로 2%대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인원을 103명 늘렸음에도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은 각각 1.77%, 1.9%, 1.72%였다.

허인 행장의 국민은행과 손태승 행장의 우리은행은 수익성이 돋보였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과 명목순이자마진(NIM)이 가장 높은 시중은행으로 집계됐다. 올해 당기순이익 2조원대는 국민은행이 유일했다. 다만 국민은행만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른 은행들은 같은 기간 1조6000억~1조7000억 사이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NIM은 소폭이지만 국민은행이 1.69%의 수치로, 타행 대비 높았다. 한국은행이 올해 7월 말과 10월 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4개 시중은행 모두 이자 마진이 악화됐지만 국민은행은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낙폭(0.02%포인트)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0.63%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했다. ROE는 투입한 자본으로 이익을 낸 비율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9%대였다.

지성규 행장의 하나은행은 수치상 가장 건전한 은행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낮추며 0.4%를 기록했다. 국민·우리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1%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0.52%를 기록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소폭 낮췄으나 신한은행은 0.0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측면에서 지표가 가장 크게 개선된 은행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지표인 당기순이익 증가분(1264억), ROE 증가폭(0.3%포인트)이 가장 컸다. 생산성도 0.25%포인트 올렸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가장 크게 개선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월 명예퇴직이 발생, 비용처리가 됐기 때문에 그것을 제하면 더 나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건전성은 당행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박사는 “영업규모 측면에서는 자산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면서 “수익 같은 경우도 이자 이익에 치중하기 보다는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자연 기자/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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