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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 슈퍼소닉…‘무리뉴의 남자’ 손흥민
엔터테인먼트| 2019-12-16 11:23
‘무리뉴의 남자’로 불릴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손흥민. 15일 열린 울버햄튼전에서 승리한 뒤 오리에(오른쪽)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 [연합]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56· 포르투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지 약 3주가 지났다.

무리뉴는 부임 이후 치른 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나락에 빠져있던 토트넘을 리그 단독 5위까지 끌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슈퍼 소닉’ 손흥민(27)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지난달 23일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무리뉴에게 토트넘 부임 후 리그 첫 골과 첫 승을 동시에 안겼다.

지난 15일 울버햄튼 원더러스 전(2-1 승)까지 무리뉴 부임 이후 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5경기 만에 무려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포체티노 전 감독 당시 10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공격포인트를 훨씬 가파르게 쌓아올리고 있다는게 눈에 띈다. 현재 도움 7개로 팀내 최다 및 EPL 전체 2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이 후방에서의 롱패스와 빠른 역습 축구를 지향하는 무리뉴 전술 안에서 최근 득점력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EPL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14득점 6도움)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체력방전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이 생길 정도로 무리뉴의 전술에서 많은 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포체티노 전 감독과 달리 전환과 빠른 역습에 중점을 둔 무리뉴 감독의 전술 아래서 손흥민은 많은 활동량과 빠른 역습 스피드를 바탕으로 토트넘의 완전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토트넘의 오른쪽 풀백 서지 오리에의 공격 가담이 많아지며 상대적으로 왼쪽 측면의 손흥민이 수비에 가담하는 일이 많아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무리뉴 부임 후 7경기에서 9개의 태클과 3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했는데 이전 15경기에서의 기록(7태클 2인터셉트)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또한 늘어난 수비 가담 부담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장점인 폭발적인 스프린트는 더욱 더 살아났다. 지난 8일 번리 전 기록한 70m ‘판타스틱 골’과 최근 7경기에서 손흥민이 기록했던 도움 대부분이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을 살펴보면 손흥민이 토트넘의 전술에 얼마나 잘 녹아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5일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전반 8분 왼쪽 돌파 후 강력한 왼발슛을 날려 팀의 첫 골의 발판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자 루카스 모우라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팀이 단독 5위까지 오르면서 손흥민의 승부욕도 더 강해지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목표는 리그 4위 이내로 끝내서 다음 시즌 챔스에 나가는 것이다. 동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4위 첼시와 3점 차이가 난다는 사실보다는 시즌 막판에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해야할 것 같다. 계속해서 노력하다보면 막판에는 우리가 더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리뉴의 남자’가 된 손흥민이 이제 반환점을 향해가고 있는 올시즌, 계속해서 월드클래스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양동훈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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