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反정부 시위’로 홍콩 항공사들 인력 감축·파산 위기
뉴스종합| 2019-12-18 15:23
캐세이 퍼시픽.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6개월이 넘도록 이어지면서, 홍콩의 항공사들이 추가적인 인력 감축과 파산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장기간의 시위로 홍콩의 관광객 수가 줄면서 홍콩의 경제 및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개월 간의 반정부 시위는 홍콩에서 승객수 감소, 비행 취소, 항공사들의 비용, 수익 경고 등을 야기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은 항공업계의 선두주자인 캐세이 퍼시픽항공이 4개월 연속 승객수가 감소했다고 발표하고, 홍콩 공항당국은 리스한 비행기의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했다며 홍콩 에어라인의 비행기 7대를 압수함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DBS그룹 홀딩스의 항공산업 분석가인 폴 영은 “비행기 압수는 파산의 전조”라면서 “홍콩의 항공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항공컨설팅회사인 엔다우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홍콩으로 향하는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짐에 따라 캐세이 퍼시픽은 1000명에 달하는 감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 퍼시픽은 지난 달 “올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현저히 낮아질 것”며 “홍콩의 상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경고했다.

캐세이 퍼시픽의 주가는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홍콩 에어라인은 감독 당국이 리스한 비행기의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더 큰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바쁜 국제 교통의 중심지인 홍콩의 위기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으로 이미 이익이 타격을 받은 세계 항공산업에 또 다른 역풍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의 관광객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홍콩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올 11월 홍콩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260만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SARS)가 발생했던 지난 2003년 4월 이후 가장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다만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홍콩은 이러한 소요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광객들에게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남아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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