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탄핵안 가결에 지지층 결집 모색…경제성과 앞세워 반격할 듯
뉴스종합| 2019-12-19 14:28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통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내년을 앞두고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제성과를 내세워 여론전을 유리하게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 정국 속 지지층 결집 주력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유세를 하던 중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 탄핵 표결 결과를 듣고 “제정신이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적은 없었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실제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단 한 표의 이탈표 없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는 탄핵을 오히려 자금 기부에 역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캠프 측이 지난 17~18일 잇달아 지지자에게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 친구여 자금을 기부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2020년 대선 필승 전략은 경제 = 역대 세 번째 하원 탄핵 대통령이자, 최초의 첫 임기 내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앞으로 경제성과를 내세우며 부동층 끌어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당한 정치공세를 일삼는 민주당과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경제 대통령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 기간에도 트위터를 통해 주요 증시가 상승할 때마다 “또 최고기록. 즐겨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쏘아붙이곤 했다.

그 첫 무대는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주요 국가지도자는 물론 재계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자연스레 글로벌 경제현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다보스포럼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축제나 다름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역설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러프 대통령에게 이번 다보스포럼은 경제 성과를 부각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1단계 무역합의로 미중 무역전쟁에서 승리했음을 확인시킨다면 대선 레이스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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