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공지영도 등 돌린 정의당의 '몸 대주는' 표현 논란…사과에도 '십자포화'(종합)
뉴스종합| 2019-12-21 18:56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계속된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의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과 관련해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데 대해 사과를 했음에도 논란은 커지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0일 당 공식 트위터에 "한미 방위비분담금 5차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한 내용은 오만함과 무도함 그 자체"라며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 동맹국에 대한 협력과 상생의 도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트위터 캡처.

정의당은 이후 당 안팎에서 '돈 대주고, 몸 대주고'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직간접적으로 정의당의 기조에 힘을 더해주는 등 소신을 보여온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SNS에 해당 트위터 글을 공유한 후 "자유한국당인줄 알고 '이런 말 쓰는 천한 것들'하려고 보니 정의당! 믿을 수 없어 다시 또 본다"며 "'몸 대주고 돈 대주고'라니, 정말 제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른 당의 남성 당직자가 이런 말을 썼다면 정의당은 아마 '정의당스럽게' 길길이 뛰었을 것"이라며 "'돈 대주고 몸 대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이 말은 전혀 '정의당스럽지 않은' 표현이라 매우 실망"이라고 했다. 이어 "심 대표가 여성이란 이유로 이런 말을 해도 그냥저냥 넘어가는 것 또한 심히 유감"이라며 "여성은 여성에 대해 아무 말이나 해도 용서가 되느냐. 정의당은 다른 당의 남성 당직자가 이런 표현을 했다면 아마 여성을 모독하는 '막말 끝판왕'이라고 비판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 의원은 또 "그 많고 많은 여성 단체들은 좌파 정권이 탄생한 후 다 어디 숨었느냐"며 "이럴 때 존재감을 갖고 여성을 위해 경고와 질책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이 나라 모든 여성과 국민 앞에 여성을 모독한 언사를 한 데 대해 무릎 꿇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권현서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돈 대주고 몸 대주는'이란 표현은 인간을 성적 도구화한 더럽고 천박한 표현"이라며 "헌법 제10조에서 규정한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반헌법적, 반인륜적 언어폭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의 직접적 사과가 없는 한 정의당은 정의와 인권을 이야기해선 안 된다"며 "심 대표는 '의석 나눠먹기' 탐욕에 눈 멀어 정의라는 가면을 잠시 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의 없는 정의당이 이제 정신마저 없기로 한 모양"이라며 "'국격분쇄기' 정당이 되기로 한 것인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저급하기로 짝이 없는 구제불능 정당"이라며 "해체만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공식 트위터 캡처.

한편 정의당은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해당 표현을 지웠다. 이어 "오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관한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몸 대주는'이란 표현은 '병력 대주는'이란 문구로 바뀌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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