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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회장 선임 ‘초읽기’…유력 후보 관심집중
뉴스종합| 2019-12-23 09:42
(왼쪽부터)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가나다 순) [KT 제공 및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KT 차기 회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6일 KT 차기회장 자리에 앉을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총 9명의 후보가 심층면접을 치른다. 많게는 3명, 경우에 따라서는 최종 후보 1명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KT 이사회에 따르면,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회심위)는 오는 26일 9명의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후보 1인당 1시간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레젠테이션 10분, 질의응답 50분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심위는 면접을 통해 최대 3명의 후보를 압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심위를 통해 추려진 후보는 이사회에 보고되고, 이사회가 차기 회장이 될 1명을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2~3명의 복수 후보가 추천되면 이르면 27일, 늦어도 30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1인을 선정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연내 차기 회장 후보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면접 상황에 따라 회심위가 단독 후보를 지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면접 직후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사외이사 8명 전원,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회심위 면면과 KT 이사회 구성이 동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절차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이사회엔 KT 사내이사 중 황창규 현 회장과 회장후보 중 하나인 이동면 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종구 KT 회심위원장 겸 이사회 의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9명 전원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만큼, 면접 자체도 밤늦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회심위에서 몇 명의 후보를 압축해 이사회에 보고할지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심위에 참가하고 있는 또다른 KT 사외이사 역시 “면접을 보고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려면 당일 (최종 1인) 발표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고 전했다.

KT 안팎에서는 지배구조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9명 중 3~4명 가량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가나다 순)이다.

구현모 사장(55)은 1987년부터 KT에 근무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핵심사업인 IPTV와 뉴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등 전문성이 강점이다. 다만, 황창규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노 전 장관(67)은 ICT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규제 관련 현안이 산적한 KT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면, 기업경영 경험이 부족하고 친여권 인사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임헌문 전 사장(59)은 KT 현안에 밝고 영업과 마케팅 경쟁력이 뛰어난 ‘KT맨’ 출신이다. 현직 당시 ‘덕장’으로 꼽히며 여전히 사내에서 따르는 임직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 수립 경험이 적고 현재 KT가 당면한 대외 이슈를 해결하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자문역(전 KT 종합기술원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 등도 여전히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종구 위원장은 “KT 차기회장은 전문성, 리더십, 공정성 등은 기본이고 모든 능력이 다 필요하다”며 “여러 분야의 덕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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