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탄핵정국 속 트럼프 지지층 결집
뉴스종합| 2019-12-23 11: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반격의 기회로 삼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하원의 탄핵소추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민주당을 향한 반격 및 분위기 전환의 기회로 삼고 재선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 의뢰로 SSRS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49% 대 44%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후반에서 40%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꾸준히 따라잡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여론조사가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2019년을 마감하고 2020년으로 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탄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트럼프 재선 캠프는 20일 “48시간 만에 소액 기부금으로 100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왔다”며 “공화당 전국위원회에도 60만명의 새로운 후원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시작 이후 후원금 모금, 자원봉사자, 유세 참석자가 증가했다”며 “트럼프 재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지난해 중간선거 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 880만명의 마음을 돌리는 데 탄핵 국면이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기회로 삼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민주당을 향해 역공을 펴고 나섰다.

그는 21일 플로리다 연설에서 “민주당은 극좌파로 사회주의자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앞서 18일 경합주인 미시간 우세에서는 “민주당의 행동은 당파적, 무법적이며, 정치적인 자살 행진”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선거운동의 자산으로 만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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