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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文대통령 “한반도 긴장 상황, 한중은 물론 北도 이롭지 않다”
뉴스종합| 2019-12-23 12:57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한중일 정상회의 참가를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면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의 이번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한중 관계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개봉을 앞두고 열리는 점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1박2일의 짧은 일정속에서 중국·일본 정상과의 두 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일 정상회의 등 숨가쁜 외교전이 펼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라면서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향해 “지난 10월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드리며 한국의 독립사적지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고 힘써 주신 시 주석님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점과 8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양국을 오가고 있는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주석님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다”고 언급하면서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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