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화웨이 美보안책임자 “中정부 지원 비판 터무니 없어”
뉴스종합| 2019-12-30 10:13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750억달러(약 87조원) 규모의 막대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설치된 화웨이 부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30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앤디 퍼디 화웨이 미국지사 최고 정보보안책임자(CSO)가 최근 CNBC에 출연해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지원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터무니없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WSJ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25년 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750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하는 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원금의 상당 부분인 약 460억달러는 대출, 신용 라인, 다른 주 지원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퍼디 CSO는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 발행된 크레딧 라인(신용한도)이 있었다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크레딧 라인 총액을 정부가 지원했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크레딧 라인은 고객들에게 은행이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화웨이를 지원했다고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퍼디 CSO는 “우리는 정부로부터 크레딧 라인을 받지 못했다”며 “크레딧 라인은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준 것인데, 고객들이 이 크레딧 라인을 이용해 우리 장비를 샀는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도가 말하는 400억달러의 극히 일부분이 우리의 장비를 사는 데 사용됐다”며 “중요한 것은 그 기간 회사들의 투자를 보면 우리 장비를 구매하는 데 쓰인 돈은 30억달러 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1750억 달러의 구매 규모를 볼 때 크레딧으로 지원되는 30억 달러는 사소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한편 퍼디 CSO는 화웨이가 지적 재산권(IP)을 탈취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 부인했다.

그는 “우리나 다른 회사들의 범법 행위에 대한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예도 잘못된 것”이라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IP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경쟁사와 미국 정부로부터 계속해서 탈취 협의를 받고 있다.

퍼디 CSO는 화웨이가 IP 탈취 상습범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 보는 것은 상대의 입장이고, 미국 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객관적인 정보를 보면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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