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천 옹진군, 뒤늦은 해양치유사업 추진 ‘뒷북행정’
뉴스종합| 2019-12-31 10:30
인천시 옹진군은 지난 30일 해양치유사업을 위한 센터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 옹진군이 ‘뒷북행정’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해양수산부가 자체(국비) 예산을 들여 해양치유사업에 적합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 지원하는 공모에 관심조차 없다가, 2년이 지난 현재 자체 예산을 들여 해양치유사업에 스스로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해양치유사업은 지난해 12월 해수부의 공모로 전국 지자체 4곳이 선정돼 국가 예산으로 이미 추진되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옹진군은 국가 예산이 아닌 자체 예산을 들여 해양치유센터 조성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나서는 등 뒤늦은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옹진군은 지난 30일 해양치유센터 조성을 위한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군은 해양관광 부문 대단위 사업유치를 통한 군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4400여 만원의 사업비로 해양치유센터 조성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이번 용역으로 관내 해양치유센터 조성 최적지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후 해양수산부의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 공모를 준비할 방침이다.

그런데 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 12월 해수부가 전국 지방자체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미 공모로 진행됐었다. 해수부가 지원하는 해양치유 사업에 적합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당시 해양치유자원 연구로 해수부의 해양수산기술지역특성화 과제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성재 교수가 지난 2017년 4월 이 사업과제를 수주하면서 시작됐다.

연구 책임자인 이 교수는 3년간 35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으며 해양치유 실용화를 위한 해양 치유자원을 발굴하고 의학적 검증 연구를 통해 지역특화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사업단은 해양기후, 해풍, 해조류, 염분, 해니(머드, 피트, 해사), 해양환경 등 다양한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건강증진 방안 개발과 더불어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의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 및 외적 자극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환경성 질환 증가로 휴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웰니스(wellness)’ 산업의 빠른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해양자원을 이용해 체질개선, 면역력 향상, 항노화 등 신체와 정신을 치유하는 시설을 조성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이었다.

당시 공모에 선정된 전남 완도, 충남 태안, 경남 고성, 경북 울진 등 4곳에서 현재 이 사업이 시범적으로 진행중이다.

하지만, 옹진군은 2년전 해수부의 공모에 관심조차 없었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지리적 여건이 최상인데도 불구하고 인천시의 권유에도 아랑곳 없이 해양치유사업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혜의 갯벌을 갖고 있는 강화군도 해수부 공모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다가 당시 이상복 군수의 지시로 공모 마감 1주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숨가쁘게 준비해 공모했으나 탈락됐었다.

인천시 옹진군청 관계자는 “이미 해양치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4곳 외에 수도권에는 이 사업이 없어 우리 군이 수도권을 대표해 해양치유센터 조성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옹진군만의 특색 있는 신규 해양자원을 발굴하고 해양자원을 활용한 치유산업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향후 시행될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 공모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선정된 4곳의 지자체는 국가 예산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옹진군은 당시 공모에 관심 조차 없다가 2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국가 예산이 아닌 자체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비 지원 시기를 놓친 뒤떨어진 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도청에서 열린 ‘해양수산 신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해양바이오, 해양관광 등 5대 핵심 해양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산업에 대한 관심 및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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