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패트’ 밀린 한국당, ‘벼랑 전술’ 다 꺼내 투쟁…“진짜 승부는 총선”
뉴스종합| 2020-01-02 09:3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해 12월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패배한 후 대여투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정부여당에게 사실상 빈손으로 밀린 일을 투쟁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판세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올해 총선을 진짜 승부처로 놓고서다.

한국당은 오는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장외 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 등이 결집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의 힘싸움에 밀려 ‘패스트트랙 정국’에 밀릴 수밖에 없었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총선 때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할 방침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이 변하지 않는다면 삭발, 단식, 농성 등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 마지막 밧줄이 남은 심정이다. 총선에서 지면 대역죄인으로 남는다는 각오로 임하는 중”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해 12월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앞서 지난해 12월30일 공수처 법이 통과된 후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과정이 복잡한 만큼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로써 장외 집회와 함께 이른바 ‘벼랑 끝 전술 3단계’로 굳어진 삭발·단식·사퇴 등 모든 카드를 꺼낸 상황이 됐다. 한국당 내 불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김도읍 의원(재선)은 패스트트랙 법안이 통과된 직후, 여상규 의원(3선)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당 소속 불출마 의원은 8명이 됐다.

한국당의 이같은 강경 일변도를 보는 데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원내 협상으론 힘이 부족하니 투쟁이 답이라는 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129석)보다 의석(108석)이 20석 넘게 차이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의 재선 의원은 “무슨 일이든 해야 존재감이 있고, 지지도 받을 수 있다”며 “투쟁 기조가 국민 마음을 이끄는 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간 투쟁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말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직 총사퇴서를 내지 말고 그럴 바엔 모두 불출마하라”며 “쇼만 하는 야당으론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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