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여의도 증권가 ‘너구리굴’ 금연구역으로
뉴스종합| 2020-01-02 14:15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너구리굴’이라 불리는 여의도 증권가 골목 일대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하고, 흡연부스를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사유지에 금연구역을 조성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대상지는 한화손해보험·유화증권부터 신한금융투자·삼성생명까지 9개 빌딩에 둘러싸인 폭 3m, 길이 200m의 좁고 긴 거리다. 인근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끽연하는 장소로 늘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그간 사유지여서 단속하지 못했던 구는 공개공지 및 연면적 5000㎡ 이상 대형 건축물 등의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례를 2018년에 제정해 갈등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어 지난해 초 지역 내 대형 건축물 285곳에 금연구역 조성을 독려하는 우편물을 보내 수요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3월 증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너구리굴’ 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자 80%가 찬성했다. 구는 골목 주변 9개 빌딩의 관계자를 만나 면담과 설득을 반복한 끝에 마침내 새해 첫 달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구는 흡연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한화손해보험빌딩과 오투타워 앞 2곳에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보행자의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는 곳, 자연환기가 가능한 개방형 시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도시적 디자인 등을 고려했다. 구는 2일부터 해당 골목에 대한 단속을 시작하며, 흡연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한지숙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