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신혼여행지 하와이 뜨고, 푸껫 지고, 발리 부활
라이프| 2020-01-03 10:14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인의 인기 신혼여행지로 하와이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태국 푸껫이 지고, 발리는 주춤했다 다시 부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 등 장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그 만큼 경비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신혼여행지 만큼은 좀 더 특별한 곳으로 선택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자연히 장거리를 선호하게 되고, 경비도 늘고 있다. [이미지 출처=유료사이트 123RF, 저작권 있음]

하나투어(대표 김진국)는 최근 5년간 자사 신혼여행고객들의 예약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결혼한 신혼부부 중 하와이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비율이 19.6%로 가장 많았고, 유럽 16.2%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하와이는 2015년 15.1% 비중으로 인기 순위 2위였다가 2016년 푸껫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비중이 계속 증가했다. 유럽은 체코 프라하를 비롯한 동유럽의 성장세를 타고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태국 푸껫 등 동남아 휴양지들은 비중이 줄었다. 불과 수년 전까지 인기 순위 최상단에 위치했던 푸껫은 비중이 지속 하락하여 2019년에는 3위에 자리했다. 전체 신혼여행 목적지 중 동남아 휴양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9.3%에서 2019년 42.5%로 감소했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됨에 따라 신혼여행만큼은 평소 찾기 어려운 장거리 여행지로 다녀오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발리는 화산폭발 등으로 2018년 대폭 줄었지만, 지난해 부활하며 2017년 수준을 넘는 10%대로 진입했다.

신혼여행 관련 지출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 경비는 지난 2017년 1인당 229만원에서 2018년에는 241만원으로, 올해는 251만원으로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혼인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고 불필요한 결혼 절차나 비용을 줄이자는 사회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지만, 신혼여행에 두는 가치는 되려 높아지고 있다”며 “여행사들도 한층 다변화된 신혼부부들의 여행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매년 수 차례 ‘신혼여행 박람회’를 열며 예비부부들과 소통하고 있다. 오는 11일과 12일에는 서울 인사동 센터마크 호텔을 포함한 전국 10개 도시에서 박람회를 연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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