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항공기 엔진에 ‘행운의 동전’ 던졌다가 벌금 2000만원
뉴스종합| 2020-01-04 06:24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에서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빈 20대 남성이 12만 위안(약2000만원)의 벌금을 낼 처지가 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법원은 지난해 2월 럭키에어 소속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진 남성에게 이 항공사에 12만 위안을 내라고 판결했다.

당시 이 남성은 두 개의 동전을 탑승 도중 엔진에 던졌으며 그 중 하나가 엔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기는 정비를 다시 받아야 했고 탑승 승객은 모두 내려 다시 탑승절차를 밟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저비용항공사인 럭키에어가 다른 승객들의 숙소와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는데 든 손해만 12만3000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당일 경찰에 체포돼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10일간 행정구류를 당했다.

럭키에어는 지난해 5월 이 남성에게 손해배상을 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판결은 지난해 7월 나왔으나 최근 법원이 온라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벌금 규모가 공개됐다.

법정에서 남성은 엔진에 동전을 던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항공사가 이를 사전에 고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CMP는 중국에서 행운의 동전으로 인한 소송전은 이번이 2번째로, 2017년 선전항공이 동전을 던진 승객을 상대로 소송해 5만 위안을 받는 것으로 합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럭키에어는 지난 2018년 5월에 20대 남성이 도착 직후 내리기를 기다리다 신선한 공기를 쐬고 싶다며 비상구를 열어버리는 바람에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펴치는 어이없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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