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일촉즉발 중동] 이란 긴장 고조에 안전자산 선호…금값 2013년 이후 최고
뉴스종합| 2020-01-07 09:58
중동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금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골드바.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toz)당 1.1%(16.40달러) 오른 1568.80달러를 기록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장중 한 때 1590.9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3년 4월2일(1604.30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8월23일 1537.60달러까지 오른 뒤 글로벌 경기 낙관론에 힘입어 140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중동 위기에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연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란 간 광범위한 분쟁에 대한 우려 증가가 지난해 12월말부터 시작된 금값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고 설명했다.

금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Gold Trust’에는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이 사망한 지난 2일 하루에만 5600만달러(약 655억원)가 몰리고, 금 채굴 관련주 주가도 빠르게 오르는 등 금 간접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긴장 고조시 헤지 수단으로 원유보다 금이 유용하다며 금값의 지속 상승을 전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원자재분석 글로벌 담당자는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의 범위는 매우 크지만 금은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수준을 넘어서는 반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약세, 기대인플레이션 증가, 여전한 경제상승률 약세 등을 이유로 3개월 금값 전망치를 160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중동 위기에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이날 소폭 상승 마감하는 등 시장이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자산 재분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마크 해펠 UBS 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개별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적 (지수) 하락을 이끌기엔 충분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장기적 자산운용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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