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세균 총리 후보자 “소통·협치로 사회통합… 대통령에 적극 건의”
뉴스종합| 2020-01-07 14:00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스웨덴 ‘목요클럽’을 제시하면서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면서 “각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스웨덴의 목요클럽은 23년간 매주 국민과 대화하며 성공한 총리로 남았던 타게 에를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1946~1969년 재임)가 고안한 모델이다. 스웨덴의 좌우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에 에를란데르 전 총리는 매주 목요일 만찬을 통해 노·사·정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정 후보자가 '협치'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회의장 출신이 행정부 2인자 자리로 가는 것이 '삼권분립 훼손'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회의장 출신 총리'가 될 경우 의회에서의 소통 경험을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정 후보자는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삼권분립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입법부 출신으로서 총리의 직분을 맡게 되면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경제와 관련, "정부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또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무사안일,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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