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세균 “차기 대선 출마, 전혀 생각없어…국민 원하는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
뉴스종합| 2020-01-07 14:53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으로부터 "야당의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2020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총리로 인준을 받으면 이 시대에 국민이 원하는 경제활성화와 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2012년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 김두관 의원, 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과 경쟁을 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밝힌 '협치 내각' 구성에 대해 "거국 내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는 정파와 함께 협치 내각을 구성해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승자독식 체제를 가지고는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없다"며 "특히 세상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정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함께 협치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결코 선두에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협치 내각 구성을 놓고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묻자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그런 말씀을 할 수도 있다는 전달은 드렸다"고 답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협치내각은 야권 인사의 입각을 핵심으로 하는 개념이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협치내각이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야당이 호응하지 않아 현실화하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 후보자가 임명제청권을 가진 국무총리가 될 경우 협치내각 구성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여야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대안 제시로 보인다.

특히 그 시점을 ‘21대 총선 후’라고 명시한 것이 눈에 띈다. 시점을 못 박은 것은 총선 시기에는 정당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는 만큼 총선 전 협치내각을 제안할 경우 야권 분열에 대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또 4·15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 후 치러지는 첫 선거로, 정당 구성이 지금보다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고 각 정당의 의석 구도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가 재정비를 마치면 협치내각 논의가 새롭게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여야가 경제·사회 분야 주요 정책이나 쟁점이 첨예한 현안들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다면 협치내각 현실화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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