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쉼표]밀레니얼 세대의 삶의 방식
라이프| 2020-01-09 09:41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밀레니얼 세대는 소비의 강력한 주체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인터넷과 SNS 사용에 능통하면서 고용 감소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의 밀레니엄 세대도 소비 문화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Shift’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으로 살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김난도 교수와 X세대인 조승연 작가, 밀레니얼 세대인 가수 에릭남 등 세 명의 출연자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란 만큼,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장면들이 유익했다.

이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가 선택하는 삶의 방식들은 흥미롭다. 40세 안팎에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 운동가들은 60대까지 일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빨리 경제적 자립을 이뤄 조기은퇴해 자신이 살고싶은 대로 살려고 한다. 또 이들은 사진이 먼저인 ‘선사(先寫) 시대’를 산다. 지나치게 분업화된 사회에서, 반려 식물을 키우면서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만족을 느끼는 ‘화초 세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베이비부머는 모르는 사람과 함께 공간을 사용하는 걸 꺼린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삭막한 디지털 세상에서 공유오피스 등으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한다. X세대가 ‘ME코노미’라면 밀레니얼 세대는 ‘WE코노미’다. 공유오피스에서는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관계를 확장하고 비지니스도 성장시킨다.

도시생활이란 게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관계는 형성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매주 수요일 밤에는 스탠드업 코미디와 음악 무대가 열리는 ‘소파 사운즈’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해 오프라인 만남과 추억을 만든다.

밀레니얼 세대는 승진과 출세에만 초점을 맞추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기성세대 삶의 방식에 반기를 들며 자신들의 방식을 실현시켜줄 사람을 정치인으로 당선시키며 정치에도 관심을 보이는 ‘꼰대 포비아’의 모습도 보인다. 이들은 부의 재분배 등 경제 문제에 불만이 많다. 마치 기성세대에게 속은 기분이다. 기성세대를 무례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We are in 2019, 왜 옛날 방식으로 시간을 낭비하느냐?”(에릭남)라고 말한다고 한다. 아빠처럼 살기는 싫은데, 아빠처럼 되기도 어려운 밀레니엄 세대는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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