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로켓포 쏘는 이라크 민병대, 미-이란 긴장 자제 속 불쏘시개 우려
뉴스종합| 2020-01-10 10:50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져 불길이 번지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이란이 서로 확전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가 잇달아 로켓포 공격을 가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민병대가 미국에 대한 복수를 여전히 원하고 있다면서 불안정한 정세에 훼방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밤 주요국 대사관이 인접한 이라크 바그다드 내 그린존에 로켓포 2발이 떨어졌다. 9일 밤에도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알발라드 미 공군기지에 로켓포 1발이 떨어졌다.

누가, 어디서 이 로켓포를 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자신들의 소행을 자처하고 나선 군이나 집단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히 피해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이라크 민병대가 로켓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해 이라크계 미국인 사업가가 사망하는 등 이라크 민병대에 의한 로켓포 공격이 자주 있었다는 점에서 최근 잇따른 로켓포 공격 역시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이들은 이란처럼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할 군사능력은 없지만 충분히 이라크 내 미국인을 표적으로 공격을 할 능력은 갖추고 있다.

WSJ은 특히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뿐 아니라 이라크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죽음이 이라크 민병대의 보복 다짐을 굳건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은 이라크 정규군의 한 축인 시아파 민병대를 통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앞서 미 CNN방송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군 지휘계통을 이어받은 후임자들이 완벽히 군과 민병대를 장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라크 민병대가 알무한디스의 보복을 위한 공격을 계속할 수도 있으며 미국을 계속 압박하려는 이란 정부 내 강경파의 지원을 받아 행동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한 분파인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를 이끄는 카이스 알카잘리는 이라크내 저항 세력들은 (이라크내) 미군 주둔을 끝장내기 위한 단일 대오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에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8일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에 미국인과 미국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바람직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무장세력이 현재 긴장 국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무역도발을 할 것이란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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