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여왕만류에도 '독립선언’ 해리 왕자 부부, 여론 반응도 ‘무책임’ vs ‘구질서 탈출 영웅’
뉴스종합| 2020-01-10 11:41
(왼쪽부터) 영국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 왕자비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 왕자비 부부의 '독립'전에 엘리자세베스 2세 여왕의 발표 만류가 있었지만, 이들 부부가 성명서 발표를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 고위층으로부터 벗어나 "재정적으로 독립토록 노력하겠다"며 "여왕을 계속 전적으로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10일 CNN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해리 왕자 부부에게 성명서 발표를 만류했으나, 부부가 이를 강했했으며 현재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 등이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왕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해리 왕자의 성명 발표 후 왕실은 공식성명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영국 왕실이 정부, 해리 왕자 부부와 함께 수일 내에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왕실이 부부이 '독립 선언'을 일정도 수용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의 가디언 역시 왕실이 보좌관들에게 이번 사태의 해결 책을 마련하고,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영국과 캐나다 정부, 해리 왕자 부부와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왕실 소식통은 "궁을 만족시키면서 부부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부부의 사익 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 내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의 선언에 대한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세손 간의 불화, 그리고 마클 왕자비와 친아버지 간의 갈등 등 사생활에 대한 황색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추측성 보도에 대한 피로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왕자 부부의 갑작스러운 독립선언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통적인 왕족의 전통을 포기함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왕실 역할을 추구하는 왕자 부부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뉴욕타임스(NYT)는 논평에서 "왕실의 진정한 가치는 리본을 자르거나, 타블로이드에 먹잇감을 제공하는 것에 있지 않다'면서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의 구질서 탈출은 현대 왕족이 부를 추구하기 위한 왕실의 특권을 어느정도 포기한 것으로, (왕실 동화의) 다음편 영웅으로 칭송받아야 한다"고 평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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