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차이잉원 당선에 물 만난 대만증시…“가권지수 4월까지 기록적 상승” 전망
뉴스종합| 2020-01-13 10:35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재집권으로 그동안 활기를 띤 주식시장에 더욱 탄력이 붙는 등 대만 금융시장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민주진보당 소속 차이 총통이 지난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한 점은 대만의 현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분야가 계속 수혜를 입어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으로 탄력을 받을 걸로 예상했다. 수혜주로는 바이오기술과 풍력에너지가 꼽힌다. 이들 종목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에도 상승세였다.

셀리 리 메가인터내셔날인베스트서비스의 대표는 “투자자들은 단기 수혜주에 주목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은 대만 시장의 상승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가권지수(Taiex)의 추가상승도 기대된다. 최근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서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대만 달러의 가치는 지난 주, 8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2013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대만은 국내총생산(GDP)전망치도 상향하는 등 호재가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봐도 대만 주식시장은 향후 수 개월 간 상승세가 점쳐진다. 과거 6차례의 총통 선거 직후 30일간 가권지수는 평균 7.4% 상승했다는 점 등이 근거다.

리팡쿠오 프레지던트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대만 주식은 선거 이후엔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까지 가권지수가 기록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주에 특히 주목했다.

대만 주식시장은 2015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만 정부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자국 내 투자 확대를 위해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려고 노력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대만의 대표 반도체 회사 TSMC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인다.

시장에선 음력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압력, 미·중 무역합의 결과, 중동 정세 불안 등을 대만 증시에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리팡쿠오 대표는 그러나 “(그런 요인들로 하락하더라도) 시장에 들어가기엔 좋은 시점”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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