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술 소비 증가 탓?…영국 내 펍, 12년만에 첫 증가
뉴스종합| 2020-01-17 14:07
[123rf]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영국에서 지난해 등록·영업한 펍(pub)과 바(bar)의 수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후 처음으로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작년 기준 펍·바 등 술집은 모두 3만9130곳이다. 전년 대비 0.8%(315곳) 늘었다. 2007년 이후 영국 내 술집이 줄곧 줄던데서 반전한 것이다.

종업원 25명 이상 대형업소는 2018년 2만2840개에서 작년 2만2925개로 85개 늘었다. 종업원 10~24명인 술집은 1만1545개에서 1만1595개로 50개 증가했다. 술집 감소에 가장 큰 원인이었던 종업원 10명 이하 소규모 펍·바는 2018년 4430개에서 작년 4610개로 180개 늘었다.

펍 등이 늘어난 건 외식수요가 증가해서다. 영국에서 펍·바는 술 뿐만 아니라 식사를 위한 음식도 판다. ONS는 2016년부터 식당과 바 부문 종업원 비중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펍·바에 고용된 직원 45만7000명 중 전체의 43.8%가 식당 부문에서 일한 걸로 나타났다. 28.9%는 바 부문 고용인원이었다. 2003년에는 종업원 10명 중 4명이 바 부문 직원이었다.

BBC는 소비자들이 가처분소득을 술 소비보다 외식에 더 많이 쓰는 영향이라고 했다. 알코올 체인지 UK’에 따르면 전체 주류 소비는 2004년 이후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BMC 퍼블릭 헬스’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영국 젊은 층 중에서 29%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ONS는 “소규모 술집이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반면 큰 술집의 숫자는 증가해왔다”며 “지난해 소규모 술집이 늘어난 게 지역의 전통적인 펍 등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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