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황조롱이 사는’ 경의·경춘선 숲길…생태복원 효과 ‘톡톡’
뉴스종합| 2020-01-23 11:11
경춘선숲길 공릉동 구간의 모습. [서울시 제공]
경의선숲길 와우교 구간의 모습.

서울시가 철도 폐선부지를 녹색 선형 공원으로 재생한 ‘경의·경춘선 숲길’이 도시 생태계 복원, 미세먼지 저감,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 3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경의선숲길에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제 323-8호)가 발견됐고, 경춘선숲길에선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다구리, 꾀꼬리, 박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황조롱이는 한강 밤섬과 1.9㎞ 떨어진 경춘선숲길 대흥동 구간에서 발견됐다. 선형공원이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조류의 서식을 돕는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두 곳에서 확충된 녹지는 축구장 22개 규모(총 면적 15만7518㎡)에 이른다. 산림청 기준 산출로 두 곳 도시숲은 경유차 165대가 연간 내뿜는 미세먼지(총 277㎏)를 흡수, 미세먼지를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숲길 온도도 주변 지역 보다 8~10℃ 낮게 측정돼 열섬 현성 완화 효과도 확인된다.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로도 불리는 등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지난 여름과 가을에 하루 3만3000여명이 숲길을 찾았다. 이는 시민 이용이 많은 접근로 3~4곳에서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평일, 주말 총 4회에 걸쳐 이용자 조사를 한 결과다.

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의·경춘선숲길 사업효과 분석 보고서’를 다음달 발간할 예정이다. 보고서에선 공원 조성 전후의 환경생태 변화, 온도와 미세먼지, 보행환경 개선 분석,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했다.

경의·경춘선숲길은 기존 철길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면서 방치된 철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이다.

두 곳은 2009년11월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경의선숲길은 2016년7월에, 경춘선숲길은 이 보다 늦은 2018년10월에 완성됐다. 경의선숲길은 길이 6.3㎞, 면적 10만2008㎡에 이른다. 경춘선 숲길은 6.0㎞ 길이에 면적은 18만4845㎡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향후 유사한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할 때 이번 사업효과 분석 결과를 적극 활용해 사업 효과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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