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설 연휴 마지막날 ‘배달음식’ 불티난다…인기 메뉴는 ‘치킨’
뉴스종합| 2020-01-27 10:01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명절 연휴 풍경이 달라지면서 이 시기 배달음식의 위상도 변화했다. 과거겐 풍성한 명절음식 탓에 외면 받았다면,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이제는 배달음식이 명절 연휴에 평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엔 귀성·귀경으로 인해 피로도 높아진 소비자들의 배달음식 주문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 주문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연휴 마지막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내 주문 수 평균보다 마지막 날의 주문 수가 약 66% 높았다. 또 연휴 마지막날의 1인분 주문 수(1만원 이하)는 전체의 5% 수준을 차지했다.

이처럼 명절 마지막날 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해 요기요 관계자는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고생한만큼 명절 마지막날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배달음식을 주문해 끼니를 챙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명절기간 내내 명절음식을 즐겼던 소비자들이 다양한 배달음식으로 눈을 돌리면서 주문량이 증가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교촌치킨의 카페형 매장 '교촌치킨 숙대역점' [제공=교촌에프앤비]

인기 메뉴는 단연 배달음식 강자 치킨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이달 1일 주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 주문 품목 가운데 치킨이 전체(148만건)의 20.6%를 차지해 최고 인기 메뉴로 꼽혔다. 치킨은 배민이 일별 주문 집계를 시작한 이후 2016년부터 5년째 새해 첫날 최다 주문 품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한식(15.0%), 중국집(10.2%), 분식(9.1%) 순으로 이었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배달 주문 증가세는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확인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3년간 설 연휴 가맹점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연휴 마지막 날의 매출액이 평소보다 약 15% 높았다고 밝혔다.

설 명절 연휴의 치킨 소비량도 점차 늘고 있다고 교촌 관계자는 전했다. 2019년 설 연휴 기간 매출액은 2017년 대비 약 20% 이상 성장했다.

과거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명절이면 집안 내 식사와 가맹점 휴무 등으로 매출액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고자 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치킨 등의 소비가 되려 늘고있는 것으로 교촌은 분석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은 명절 피로도 누적으로 인해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교촌 관계자는 “가맹점 휴무가 많은 설날 당일과 전일을 제외한 명절 연휴 기간의 매출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난다”며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배달 치킨의 소비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배달 앱들은 명절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민은 앱 내 마련된 미니게임에서 제한시간 내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 할인쿠폰(최대 5000원)을 제공한다. 총 27종의 다양한 복장을 한 배달의민족 캐릭터 ‘배달이’ 가운데 미션으로 제시된 특정 배달이를 제한시간 내 찾아내는 게임이다. 빠르게 찾아낼수록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목표점수를 달성한 모든 이용자에게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또 설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인 24, 27일에는 프랜차이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요기요는 설 연휴에도 대표 할인 혜택 프로그램인 ‘슈퍼레드위크 2.0’을 진행한다.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는 물론 패밀리레스토랑, 카페·디저트 브랜드까지 모두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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