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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망자 하룻새 15명 급증…“지금껏 뭐했나”분노 폭발
뉴스종합| 2020-01-26 13:37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25일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으로 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

베이징 의사도 감염…시진핑, 춘제에도 상무위 긴급소집

우한 시민들 지도부 교체 요구…“지금껏 뭐했나” 분노 폭발

[헤럴드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춘제임에도 이례적으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우한 폐렴'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는 하루 사이에 15명이나 늘었다. 확진자도 688명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에 대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13명, 상하이 1명, 허난성 1명 등으로 사망자가 후베이를 벗어나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내 '우한 폐렴'의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684명이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이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의사 3명이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 추세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타이완에서 3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이밖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 태국 4명 ▲ 일본과 한국,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 네팔 1명 ▲ 프랑스 3명 ▲ 호주 1명 등이다.

한편 중국의 각 도시는 ‘우한 폐렴’ 차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또 서우두 공항, 다싱 공항에서 톈진 등 다른 지역으로 오가는 셔틀 운항도 중지시켰다. 27일부터는 모든 해외 단체 여행이 중지된다.

발병지인 우한은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의료진들이 마스크처럼 기본적인 의료 지원 물자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한시 당국을 향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확산 초기 안일한 대처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를 받는 우한시 당국은 의료 지원 물자 확보와 배분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26일 각종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우한시와 인근 후베이성의 여러 대형 병원들은 의료용 마스크와 고글, 방역복 등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자 직접 긴급 공고를 내고 물품 기증을 호소하고 나섰다.

호소에 나선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중점 병원인 셰허병원,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 후베이성 제3인민병원 등 우한에서만 10여곳에 이른다.

병원들이 이처럼 직접 의료 장비 구하기에 나선 것은 현지 정부의 의료 물자 지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이는 대형 보건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받고 있다.

우한에서 100㎞ 떨어진 황스시 병원의 한 간호사는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대기하는 상황에서 각 과에 지급되는 마스크는 매일 다섯 개에 불과하다"고 열악한 환경을 호소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 화살은 일제히 우한시 시장 등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후베이성 공산당 기관지인 한 기자는 웨이보에 "지도자를 중간에 교체하는 결정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며 "우한을 위해서 즉각 지도자를 교체해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한편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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