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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우한폐렴’ 확산, 매우 엄중…감염 차단 노력, 가장 중요”
뉴스종합| 2020-01-27 12:37
정세균(앞줄 오른쪽 세번째) 국무총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27일 오전 서울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응급실 내 격리병상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현장인 서울 보라매병원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여러 나라로 빠르게 확산되고,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의료기관의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진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김병관 보라매병원장, 차영환 국무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은 이날 국내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확진됐다.

정 총리는 선별진료소 설치·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응급실 내에 설치된 격리병상의 상태를 확인한 후, 감염병동으로 이동해 병동 내 음압장비, 격리병상 등을 차례로 점검했다.

정 총리는 “과거 메르스・사스 때의 경험으로 선제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정부・지자체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또 복지부・지자체・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와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국민들께서도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미리 연락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우한 폐렴 사태가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급으로 확산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상황점검회의를 잇따라 연다. 사스 사태는 관광 등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쳐 관련국의 경제성장률 하락 원인이 되기도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한다.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예정에 없던 것을 긴급히 소집한 것이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후 우한 폐렴을 안건으로 간부 회의를 주재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금융위 관련 국장들이 참석하는 우한 폐렴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연다.

오후 2시에는 한국은행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비공개로 연다.한은은 당초 28일 오전 8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한은은 연휴 기간에도 외자운용원과 뉴욕, 런던 등 주요 금융중심지 소재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한국 관련 지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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