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대체 어디냐, 우한폐렴 동네”
뉴스종합| 2020-01-27 16:03

[헤럴드경제(수원)=지현우 기자] 네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우리동네 환자아닐까”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불안·우울· 분노까지 겹친 우한폐렴 증후군마저 나온다. 정부는 개인정보차원에서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노출을 꺼리고있다. 단지 국민들은 병원이름만 보고 그 지역임을 추측할뿐이다.

첫번째 환자는 인천공항 검역소 검역과정에서 발견돼 바로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인천 시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 환자는 국립의료원(서울)에 입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환자로 확인해줬다. 세번째 환자는 명지병원(고양) , 네번째 환자는 27일 분당서울대병원(성남)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세번째 확진자 접촉자는 74명, 네번째 환자는 파악중이다.

메르스 사태때 정부의 비공개 방침에 반발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당시 성남시장)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병원명을 공개하고, 인적사항도 동의를 얻어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좀 다르다. 이지사는 조용하고, 박원순 시장은 ‘과잉대응’을 강조했다. 사실 과잉대응 이란 말의 원조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재난 대응책으로 꼽힌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기침인지 감기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설 연휴기간이어서 더욱 그렇다. 동네 사람이 ‘콜록’거리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수 밖에 없다.

평소 소통을 강조해온 경기 남부지역 지자체장의 페이스북을 모두 뒤져봤다. 소통측면에선 염태영 수원시장이 단연 1위다. 염 시장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수원시 카톡채널 친구 45만 2000명에게 ‘우한폐렴 예방법’’, ‘자체제작한 유튜브 예방동영상 시청하기’ 등 내용을 발송했다. 수원시 카톡채녈은 대표적인 시민소통수단이다. 수원시 대표블로그인 ‘와글와글 수원e야기’에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일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상황보고를 업로드했다.

경기남부 지자체장 SNS 캡처.

염 시장 페이스북은 27일까지 9보가 올라왔다. 9보에는 능동감시대상자 9명(추가2명 포함), 중국방문 이력 없음, 단 3번째 확진자 이동 동선에 따라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역학조사와 선별진료결과 증상이 없어 모니터중이라고 알렸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26일 자신의 페북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글을 올리고, 능동대상 감시자 5명 확인했다. 방역소독 현황을 알렸다. 서철모 화성시장도 같은날 우한폐렴 대응법 글을 올렸다. 능동대상자 존재여부 내용은 없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페북을 통해 의심신고대상이 8명 있다고 밝혔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지난 24일 국무총리 주재 긴급회의가 있었다는 소식을 올렸다.

정장선 평택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등 대부분 지자체장은 설 명절 인사만이 남아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처럼 발빠른 우한폐렴 속보는 보이지않는다.

질본에서 확진자가 발표될때마다 연휴기간 내내 극도의 불안감을 보인 주민들은 소통수단을 찾고있으나 한숨만 내쉴뿐이다. 댓글에는 “어느동네인지 밝혀라”라는 분노가 들끓는다. 말로만 소통과 공감이지 똑부러진 정보를 전달하는 지자체장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deck91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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